무덤으로 변한 이스라엘 협동농장…유아 시신 40구 등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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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0-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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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자녀 둔 가정이 대다수

  • "아기 등 민간인 살해…희생자 일부 참수"

  • BBC "방어선 뚫고 학살 자행, 상상조차 못해"

이라스엘군이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접경 지역인 크파르 아자에서 시신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접경 지역인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에서 시신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협동농장)는 전쟁의 축소판이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다.”
 
10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 등 외신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6일 휩쓸고 간 크파르 아자의 키부츠가 한순간 무덤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와 약 3㎞ 떨어진 크파르 아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한 곳이다. 

크파르 아자의 키부츠에 거주하던 가구 다수는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이날 아침까지 전투가 계속됐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방어선을 돌파하며 공격을 개시했을 때 살해한 이스라엘인들의 시체가 이제야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공격 개시 후 단 몇 시간 내에 키부츠에서 학살을 자행했을 것으로 본다. 
 
다비디 벤시온 이스라엘군 낙하산병 71부대 부사령관은 하마스가 아기 등 민간인을 살해했으며, 희생자 가운데 일부는 참수당했다고 BBC에 말했다. 벤시온은 “그들은 죽이고 머리를 잘랐다”며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이타이 베루브 이스라엘 방위군 소장은 “아기, 엄마, 아빠가 침실, 대피소, 식당과 정원에서 죽었다”며 “이건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고 테러행위”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는 일부 희생자들이 참수된 사실을 짚으면서 “40년간 복무하면서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매체 i24뉴스의 니콜 제덱은 “아기들의 머리가 잘렸다. 그들(군인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X(옛 트위터)에 게시된 또 다른 영상에서 제덱은 “(군인들이) 최소 40명의 아기들이 들것에 실려 끌려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BC는 가자지구와 맞댄 이스라엘 국경의 거주민들이 미사일 공격 등을 예상하고 각 가정에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 방어선을 뚫고 학살을 자행할 것으로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전했다. 한 생존자(38)는 “지옥을 봤다”며 “사방에 시체가 있었다. 모든 곳이 피로 물들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오토바이와 패러글라이딩으로 이스라엘의 방위선을 뚫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대원 약 70명이 이 키부츠에서 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보며, 이로 인해 민간인 약 1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외신은 키부츠에서 일어난 참상을 전하면서도,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살해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BBC는 “하마스가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전쟁법을 위반한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팔레스타인에서 더 많은 민간인이 사망할수록 이스라엘 역시 강력한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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