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통 업체가 세계 최대 편의점 업체 일본 세븐일레븐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가운데 세븐일레븐 모기업 세븐&아이홀딩스가 창업자의 가문으로부도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 세계에 8만5000개 세븐일레븐 매장을 보유한 세븐&아이홀딩스는 전날 창업 가문인 이토 준로 세븐&아이홀딩스 부사장의 자산관리회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창업가 자산관리회사인 ‘이토코교’는 올해 2월 기준 세븐&아이홀딩스 지분 약 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세븐&아이홀딩스는 캐나다 편의점 대기업인 ‘알리멘타시옹 쿠시타르(ACT·Alimentation Couche-Tard)’로부터 인수 금액 7조엔(약 63조5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인수 제안을 받았다. ACT가 7월에 세븐&아이홀딩스 주식 전량을 6조엔(약 54조원)에 취득하는 인수안을 제시했지만 세븐&아이홀딩스가 기업 가치가 과소평가 됐다며 거부하자 상향 조정해 제안한 것이다.
문제는 창업가 주도의 인수 시 독점금지법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세븐&아이홀딩스는 주식공개매수 실현을 위해 경영진 이외 출자자를 모아야 한다. 이와 함께 거액의 융자 요청에 금융기관이 응할지도 미지수다.
닛케이는 “창업가 측은 이토추 상사에도 출자를 타진하고 여러 사업 회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창업가 측은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과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이미 일본 3대 메가 뱅크인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을 비롯한 여러 금융 기관을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검토를 시작했다.
ACT 측도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ACT 간부는 닛케이에 “북미 및 일본 관계자와 검토했지만 (인수 제안에 대해)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ACT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800억 캐나다 달러(약 78조원)로 세븐&아이홀딩스를 능가한다. 2020년에도 세븐&아이홀딩스에 인수를 타진한 바 있는 ACT는 아시아 진출과 점포망 확대를 노리고 세븐&아이홀딩스의 인수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븐&아이홀딩스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전날 창업가와 ACT 제안, 독자 성장 방안을 포함해 잠재적 주주가치 실현을 위한 모든 선택지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