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 예정인 수도권 아파트 물량은 3481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0년 부동산R114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물량이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81.2%가 급감한 것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77%나 줄어든다.
시도별로는 △경기(2594가구) △서울(484가구) △인천(403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은 전월 대비 4527가구(-90.3%), 경기 역시 6659가구(-72.0%), 인천 3833가구(-90.5%)가 감소할 방침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서울은 494가구(-50.5%), 경기 9174가구(-78.0%), 인천 1957가구(-82.9%)가 줄어 급감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 입주물량도 전월 대비 1만9759가구 감소해 반토막에 그칠 예정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만1593가구가 줄어 물량이 37.3%나 줄어들 전망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전월세 시장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7만211가구로 전년(36만2132가구) 대비 25.38%(9만1921가구) 감소할 전망이다.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이 부족해지면 전세 가격이 오르고, 매매가 역시 자극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도권에서 최근 신축 및 역세권 등 일부 단지에서 전세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비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월세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07.97로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연립·다세대 월세가격지수도 104.93으로 23개월 연속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주거용부동산팀장은 “올해 같은 경우 입주물량이 경기도에서 전년 대비 거의 40% 이상 줄어들기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 전체 임대차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으로 구정 이후에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연휴 후 이사철을 맞아 전세 가격이 서서히 꿈틀거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강동구 등 일부 시장에서 전세 가격이 안정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입주량이 밀리면 가격 반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 공급 물량과 비교하면 현재 움직임은 전세 가격이 떨어졌다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인 2026년에도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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