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의 국방력 강화에 대해 "한일관계가 적대적이지 않기에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영국의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재명은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기 대통령?(Who is Lee Jae-myung, South Korea’s possible next president?)'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와 같은 이 대표의 발언을 소개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의 외교에서 '지나치게 복종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면서도 과거 자신이 개인적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일본인의 근면함, 성실함, 예의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북한과 관련해 이 대표는 미국과의 동맹, 일본과의 안보 협력 확대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미 북한을 억제할 만큼 군사적으로 충분히 강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소통과 참여'를 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실용주의' 가치관을 강조하면서 국익을 해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헌정질서의 회복"을 꼽았다. 다만 자신의 대선 재도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2배가량 벌어졌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박빙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선 "현재 진행 중인 혼란에 좌절한 유권자들이 과거에는 민주당을 야당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표의 부모님은 공중화장실을 청소하셨고, 이 대표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공장에서 일을 해야 했다"며 "독학으로 공부하여 법대에 입학, 이후 노동운동가이자 노동계급을 옹호하는 인권변호사가 됐다"면서 이 대표의 성장사를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 비교했다.
또 "자신감 있고, 침착하며, 기민하다"며 "정계에서 점점 성장하며 유능하면서도 예측 불가한 정치인으로 명성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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