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대베트남 최대 투자국 자리를 이어갔다.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파이낸스에 따르면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2024년 대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2위를 기록했다. 투자 총자본금은 약 70억6000만 달러(약 10조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대비 37.5% 증가한 수치로, 전체 투자자본의 18.5%를 차지했다. 이에 한국은 2024년 말 기준 대베트남 누적 등록자본금이 총 920억 달러(약 134조원)를 돌파해 누적 기준 대베트남 최대 투자국 자리를 이어갔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로 베트남에서는 7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한국의 대기업들은 △가공 및 제조업 △첨단기술 △에너지 △부동산 △서비스 등 분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의 산업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가장 큰 FDI 투자자로, 총투자자본은 200억 달러(약 29조원)가 넘는다. 삼성 베트남 공장은 박닌성, 타이응우옌성, 호찌민시에 있다. 호찌민시 공장은 휴대전화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부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박닌공장은 2024년에 18억 달러(2조6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지속 증자했다.
LG는 베트남에서 강력한 입지를 굳힌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총투자액이 80억 달러(약 11조6500억원)가 넘는 LG는 하이퐁에 3개의 대규모 공장을, 하노이와 다낭에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에 OLED 디스플레이 공장에 대한 투자 자본을 10억 달러가량 늘렸고, LG이노텍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생산 시설에 거액을 투자했다.
중공업과 에너지 분야에서는 포스코가 베트남 철강공장에 총 18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했다. 포스코는 청정에너지, 가스발전, 희토류 가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효성은 섬유, 화학, 전기 시스템 분야에 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에너지 산업 기업인 두산 에너빌리티는 베트남 꽝응아이성 두산비나를 통해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대한다. 두산은 베트남의 해상 풍력 발전과 발전 분야의 탈탄소화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에서는 롯데 베트남에 약 50억 달러를 투자한 가운데 소매, 부동산, 호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4억 달러), 롯데에코스마트시티 투티엠(9억 달러),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6억4300만 달러) 등의 대형 프로젝트는 베트남에서 롯데의 강력한 입지를 보여준다.
또한 GS건설은 호찌민시 벤타인-수오이띠엔(Ben Thanh~Suoi Tien) 메트로 1호선,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등 여러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대우건설은 하노이 서호 스타레이크 신도시 프로젝트에 약 13억 달러를 투자했다. 경남기업은 약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하노이 경남 랜드마크 타워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 중 하나가 됐다.
유통 분야에서는 CJ그룹이 베트남에 지금까지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 식품,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CJ CGV는 영화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자동차는 베트남 타인꽁(TC) 그룹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베트남 현대타인꽁(HTV) 공장에 4억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닌빈에 두 번째 공장을 준공해 총생산 규모를 연간 10만대로 늘렸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베트남은 경쟁력 있는 인건비뿐만 아니라, 유리한 지리적 위치와 매력적인 투자 유치 정책 덕분에 여전히 한국 기업의 전략적 투자처로 남아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의 강력한 투자 추세는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며 특히 첨단 기술, 청정 에너지, 도시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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