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하며 지난주 이 종목을 쓸어 담은 개인투자자들과 자사주를 받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심이 꺾인 여파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16%(4100원) 내린 18만61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3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인 28일엔 4.52% 빠졌고, 지난 20일 이후 8거래일 동안 단 하루(26일)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 기간 12% 넘게 빠졌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엔비디아에 별도 허가 없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의 양과 종류를 더 제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과 이달 3일 각각 8% 넘게 빠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주요 파트너로 엔비디아 주가에 영향을 받는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에 이 종목을 대거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는 물론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받은 SK하이닉스 직원들 또한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2월 24~28일) SK하이닉스를 전 종목 중 가장 많이 순매수(5699억원)했다. 또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25일 종가(20만500원) 기준으로 자사주 30주를 받았는데 이후 7.18% 빠지면서 42만2000원 손실을 봤다.
이처럼 미국발 악재로 반도체 업종 전체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주 KRX 200반도체 지수는 5.92% 하락했으며 이날도 1.32% 빠졌다. 이날 한미반도체(-3.53%), 리노공업(-2.4%), HPSP(-2.99%) 등 반도체 관련주 또한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경기 선행지표의 추세 상승 전환이 확인되기 전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8만~24만원 구간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시간을 가지고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