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통합을 상징하는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 나섰다. 그러나 옷차림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역대급으로 분열적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자화자찬을 비롯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보라색은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섞을 때 나오는 색이어서 초당적 색으로 통한다. 하지만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의사당에 들어감으로써 명백하게 정치적 통합을 시도했지만, 초당적 협력은 거기까지였다"고 꼬집었다.

일론 머스크는 이날 검은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의회에 참석했다. 머스크는 평소 정장 차림을 즐기지 않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옷차림을 두고 백악관 설전을 벌인 만큼 이날은 정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표했다. 여성 의원들은 반 트럼프 운동을 상징하는 색깔인 분홍 재킷을 입었고, 일부 의원은 '머스크가 훔쳐간다'(Musk Steals)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은 박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미 공영방송 NPR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중 약 120차례의 박수가 나왔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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