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철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왼쪽)과 알렉스 맥고완 캐세이퍼시픽항공 운영 및 서비스 제공 최고 책임자(오른쪽)가 10일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본사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SK에너지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 국적항공사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대량 공급한다. 유럽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SAF 공급망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는 10일 캐세이퍼시픽항공과 2027년까지 2만 톤 이상의 SAF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천국제공항발 항공편에 SK에너지가 공급하는 SAF를 사용하고 있다. 양사는 SAF 사용 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SK에너지는 지난 1월 유럽에 SAF를 수출한 데 이어 홍콩 최대 민항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SAF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연간 10만 톤 규모의 SAF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정유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 상업 생산을 본격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공급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SAF 시장은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7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에서 2034년 746억 달러(약 108조9600억 원)까지 연평균 46.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철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은 “글로벌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캐세이퍼시픽항공 등 주요 파트너사와 협력해 안정적인 SAF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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