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는 18일 장중 발생한 전산장애의 원인이 최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도입된 '중간가 호가'와 기존 로직의 충돌 때문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날 오후 '거래소 전산장애 발생 경과 및 향후 계획' 설명자료를 통해 "오전 발생한 장애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동양철관종목의 자전거래방지 조건 호가의 매매체결 수량 계산시 중간가 호가 수량이 누락되면서 매매체결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래방지 조건은 거래 ID가 동일한 경우 상호체결을 방지하는 장치로 같은 ID에서 동일한 가격의 매수, 매도 주문이 발생할 경우 한쪽의 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이날 동양철관 거래에서 자전거래방지 조건으로 인해 중간가 호가와 일반 호가만 존재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중간가 호가 특성에 따른 '가격 절사'로 인해 예상 체결가능주식 수와 실제 체결된 주식 수간 괴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시스템이 이같은 오류를 인지했고 동양철관이 포함된 코스피 주식군 전체의 거래가 멈췄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7분 7초부터 코스피 시장 종목들의 거래 체결 시스템이 멈췄다. 동양철관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거래는 이후 정상적으로 체결됐으나 동양철관의 경우 거래 중단 상태가 지속되다가 오후 12시 5분께 거래매매정지 조치됐고, 이후 오후 3시에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소는 장 마감 이후 시스템 체결 로직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전사 점검 회의를 개최했고, 추가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31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종목이 800종목으로 확대되는 만큼 거래소는 합동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4월 말까지 매주 주말 넥스트레이드와 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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