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기존 김정근·윤태영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태영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달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찬성 22.2%, 반대 40.5%로 부결되며 연임이 무산됐다.
오스코텍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분쟁의 핵심은 자회사 제노스코의 별도 상장 추진이다. 주주들은 모회사 오스코텍과의 매출 중복 구조를 근거로 이를 '쪼개기·중복 상장'이라며 반발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 행동 플랫폼 '엑트'를 통해 지분 15.15%를 확보하면서 김 대표 연임 저지에 나섰다. 반면, 경영진 측 지분은 김 대표의 12.46%를 포함해 총 12.84%에 그치며 표 대결로 이어졌다.
오스코텍은 경영진 교체에도 불구하고 제노스코 상장 계획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달 3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스코텍이 보유한 현금의 상당 부분은 2022년 유상증자에 의한 것"이라며 "제노스코의 상장은 오스코텍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원으로 인한 자금 부담을 경감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행보도 주목된다. 전날 장 마감 후 얼라인파트너스는 장내 매수를 통해 덴티움 지분 7.17%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보다 한 단계 높은 '일반 투자'로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임원 보수,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단순투자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얼라인파트너스의 덴티움 지분 취득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덴티움은 주주환원정책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올해 초 역사적 밸류에이션 하단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황인 만큼 향후 행동주의펀드의 개입이 주가 반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덴티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11%(7900원) 오른 7만9000원에 장 마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덴티움 외에도 지난달 27~28일 가비아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각각 8.04%, 6.64%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투자는 덴티움과 마찬가지로 일반 투자 목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얼라인파트너스가 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미리캐피탈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미리캐피탈은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가비아의 주요 주주로, 각각 10.78%, 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미리캐피탈과 협력할 경우, 두 회사의 최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서는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얼라인파트너스와 미리캐피탈 등 주요 주주들과 만나 회사의 경영 상황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지만, 이들이 행동주의적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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