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이틀 연거푸 주문이 제대로 체결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객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19년 연속 리테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리테일 명가'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은 장중 두 차례 대규모 주문 오류 사태가 발생했다. MTS 영웅문S#과 HTS 전산오류로 주식 매매 주문이 체결되지 않거나 체결이 지연됐다.
개장 직후 주문 오류가 발생해 오전 10시 30분께 전산이 정상화됐다는 공지를 올렸으나 오전 11시 이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된 이후 다시 주문 오류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전날인 3일에도 오전 9시 5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전산 오류로 인해 주식 매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산 오류의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주문 오류 사태는 이틀 동안 반복됐다.
투자자들의 불만도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더욱 크다. 주문 오류로 인해 적시에 시장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여파로 지난 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다우존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3.98%, 4.84%, 5.97% 하락해 3대 지수가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1시께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전후로 국내 증시는 1% 넘는 급락과 상승을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은 하락 출발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결국 상승 마감했다.
이번 전산 오류 사태는 IT·리테일 강한 증권사라는 키움증권 정체성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 키움증권은 2000년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해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는 추세 속에서 높은 리테일 점유율을 유지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1986년 설립된 다우기술을 모회사로 둔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로 남다른 IT DNA를 보유한 증권사이기도 하다.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사용자 이탈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증권업계는 개인 투자자 유입으로 커지는 리테일 시장을 잡기 위해 MTS 고도화에 매진하는 추세다. 내년 연말까지 국내와 미국주식 모든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메리츠증권을 필두로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투자자 피해를 원칙대로 정당하게 보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문 지연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는 오는 9일까지 키움증권 홈페이지 소비자보호포탈에서 전자민원신청 혹은 영웅문S#의 민원신청을 통하거나 고객센터에 유선 문의해 피해 사실을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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