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한 가운데 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6일 당세가 취약한 경합 지역을 지역구로 둔 공화당 의원들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급진적인 관세로 인해 주식 시장이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의 패배 가능성을 내비쳤다.
버지니아주의 경합 지역을 지역구로 둔 젠 키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최근 전화 타운홀 행사에서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와 불안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최종 목표를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친(親) 트럼프 인사로 알려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지난 5일 팟캐스트에서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상호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국민이 큰 고통을 겪는다면 유권자들은 여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리 모런 상원 의원(공화·캔자스주) 역시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7%에 그쳤으며, 인플레이션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0%를 기록했다. 한편, CBS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는 64%가 미 정부가 인플레이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더힐에 “이 문제가 너무 오래돼 사람들 마음에 굳어진다면, 이후 상황이 완화되거나 이전과 비슷해진다고 해도 공화당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또 내년 중간선거 시기에 단기적인 고통과 인플레이션이 존재한다면 공화당은 완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보도에서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관세에 대한 일부 저항이나 작은 반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향후 더 커질 수 있다”라면서 “공화당의 성패는 기본적으로 관세 및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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