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우여 선관위' 출범…'대선 드라이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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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 기자
입력 2025-04-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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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비대위원장 이어 '소방수' 역할 자처

  • 다자구도 경선서 '관리형 선관위' 통합 의지

  • 조기 대선 일정상 경선 규칙 개정은 불투명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사흘 만에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단일 후보 선출 과정 전반을 지휘하는 선대위원장직에는 '보수 원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기용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조기 대선 일정상 경선 기간이 한 달 남짓에 불과한 '단기 레이스'인 만큼 탄핵 이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보수 진영을 하나로 묶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황 전 위원장을 제21대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인선안을 의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경선 관리는 공정과 객관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당에서 오래 봉사한 황 전 위원장이 적합하다"며 "무엇보다도 최근 비대위원장을 역임해 당 내부 사정도 잘 알고 있다. 경선 관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양수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선관위원에는 조은희·이상휘·조지연·박준태 의원과 전주혜 전 의원, 김채수 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 이소희 전 혁신위원, 박건희 당 미디어국 과장 등 총 9인이 선임됐다.

당 내부에서는 황 전 위원장의 복귀를 두고 무난한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5선을 지낸 황 전 위원장은 한나라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대표, 박근혜 정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거친 보수 정당 원로다. 특히 2021년 6·11 전당대회 당시 당 선관위원장을, 지난해 4·10 총선 참패 직후 비대위원장을 맡는 등 위기 상황마다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전 위원장의 온화한 성품을 빗대어 '어당팔'(어수룩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등 당 안팎의 평가가 좋다.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이른바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가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은 가운데 정치 경험이 풍부한 원로 인사를 구심점 삼아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가 많게는 1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깔끔하게 본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선관위원장은 경험이 있어야지 정치, 선거를 모르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경선을 관리하면 안 된다"며 "우리나라에 '새 것 신드롬'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때그때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새 선관위에 힘을 실었다.

당 선관위는 이르면 대선일이 정해지는 8일부터 경선 일정을 짜는 등 구체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정상 곧바로 예비후보 간 경쟁이 시작될 경우 현행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투표 50%'의 경선 규칙 변경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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