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네이버 동맹…생존전략 된 '反쿠팡' 동맹

  • 컬리, '컬리 N 마트' 상표 등록 출원...연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입점

컬리 CI와 네이버 CI 사진각사
컬리 CI와 네이버 CI. [사진=각사]
네이버가 컬리와 동맹을 맺으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이른바 ‘반(反)쿠팡' 전선이 한층 강화돼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특허청에 '컬리 N 마트'를 상표 등록 출원했다. 이는 지난 18일 컬리가 네이버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추진하기로 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올해 안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입점해 주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12일 쇼핑 전용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다운로드 건수는 앱 출시 한 달 만에 500만건을 넘어섰다. 배송 서비스 역시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 등으로 세분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네이버와 컬리 연합은 사실상 반(反) 쿠팡 동맹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네이버가 플랫폼 파워는 쿠팡보다 앞서지만, 직매입 구조와 자체 배송 시스템을 지닌 쿠팡에 맞서기엔 힘에 부쳤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신선식품 분야에서도 컬리의 새벽배송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완이 가능해진다. 

컬리 역시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네이버 마케팅 채널을 통해 30~40대 여성 고객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컬리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추가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네이버라는 강력한 파트너를 얻은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독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컬리의 협력은 기존의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국내의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은 각각의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대 5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은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편입되며, 두 플랫폼은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신선식품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도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오아시스는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확실시 될 경우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신선식품 특화 플랫폼과 종합 오픈마켓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게 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컬리와 제휴로 네이버는 음식료품·농축수산물·생활용품 부문 라인업 확보를 통해 총거래액(GMV)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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