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단일화 압박 속 1박 2일 영남행...후보 굳히기 행보

  • 산불 피해 현장부터 시장 민심까지 챙기며 존재감 부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마을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마을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틀 일정으로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에서 영남 민심을 공략한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을 다지며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6일 오전 경북 영덕 산불 피해 현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석리따개비마을, 노물리마을, 대탄리마을 등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을 둘러보며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김광열 영덕군수, 김성호 영덕군의회 의장, 100여 명의 피해 주민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김 후보에게 직접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복구 지원을 호소했다.

문성준 영덕 부군수로부터 지역 현안 브리핑을 받은 김 후보는 "피해 복구 비용 지원에 최대한 힘을 쏟겠다"고 약속한 후 영덕읍 노물리마을로 이동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오후에는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이어 경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황리단길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1박을 하며 숨을 고른 뒤 7일 부산·경남(PK) 지역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영남 방문은 김 후보가 '본선 경쟁력 있는 공식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최근 한 후보 측과 국민의힘 지도부, 중진 의원들이 김 후보에게 신속한 단일화를 압박하자 김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김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둘러싸고 김 후보 측과 당 지도부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경북 영덕 산불 피해 현장에서 김 후보는 이 지사와의 오찬 회동에서 "단일화를 안 한다고 안 했다"고 말하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김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들도 같이 다니고, 주민들도 와야 하는데 이런 모습 가지고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지금 시장 가봐야 당에 피해만 간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김 후보는 "잘 알겠다"며 "단일화를 안 한다는 이야기는 안 했다"고 이 지사에게 말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단일화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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