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주 기반 미사일방어(MD)망 '골든 돔'(Golden Dome) 구성에 대해 "미국의 주권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골든 돔을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이 미사일 위협이 있다고 믿는다면 당연히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골든 돔이 러시아를 위협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세부 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골든 돔은 우주 센서를 이용해 적의 미사일을 상승 단계에서 타격하는 시스템이다. 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려운 신형 미사일을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센서로 추적하고 우주공간에 배치한 요격기를 이용해 발사 초기 단계의 미사일까지 격추시키는 구조다. 골든돔의 건설 비용은 총 1750억 달러(약 242조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지난주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을 평가한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약 400기, 약 350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러·중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골든 돔에 대해 "본질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골든 돔 계획으로 전략적 안정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이 필요할 것"이라며 "효력을 잃은 전략적 안정 관련 법적 틀과 문서들이 양국의 이익과 세계 안보를 위해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 장소로 바티칸이 부상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차기 회의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고, 바티칸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것도 없다"며 "우리는 분쟁의 조기 해결에 기여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의 준비와 노력을 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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