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가 값싼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전략폭격기 40여 대를 파괴한 이른바 ‘거미줄 작전’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하면서 현대전에서 드론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차세대 미사일방어체계 ‘골든돔’ 구상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20일 이스라엘의 방공체계인 아이언돔과 유사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골든돔’ 구상을 공개하고 임기 중에 이를 실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센서나 우주 배치 요격기 등 우주 공간을 활용해 방어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뉴스위크는 군사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든돔처럼 값비싼 미사일방어망이 드론처럼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는 값싼 고효율 전술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 분석가인 맥스 부트는 최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미래의 전쟁은 골든돔과 같이 거대한 우주 기반의 미사일방어망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값싸고 소모 가능한 드론 부대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같은 국가의 핵심 공군 기자에 드론을 이만큼 가까이 투입할 수 있다면, 앞으로 중국이 공군 기지에 같은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어떻게 막겠냐”면서 골든돔과 같은 미사일방어망은 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한 대 생산비는 평균 580달러(약 79만원)로 골든돔 초기비용인 250억달러로는 4300만대 이상의 드론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드론 전쟁 전문가인 자커리 칼렌본은 뉴스위크에 우크라이나가 이번에 한 것과 같은 드론 공격은 다른 상황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면서 “중국으로부터 비슷한 드론 공격은 충분히 우려할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수백조원을 들여 골든돔을 구축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이에 발맞추면서 군비 경쟁만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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