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골든돔' 맹비난…"미국 우선주의 산물…우주 핵전쟁 각본"

  • 노동신문, 외무성 미국연구소 비망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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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구상 '골든 돔'(Golden Dome)에 대해 "독선과 오만, 강권과 전횡의 극치를 이루는 '미국 우선주의'의 전형적인 산물"이라며, '우주 핵전쟁 각본'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외무성 미국연구소 비망록을 발표하고 "최근 미국이 과욕적으로 추진 중인 '골든 돔' 미사일방어체계 구상은 '방위'라는 명칭과는 무관하게 그것이 배태하고 있는 패권 지향적이고 공격적인 본성으로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골든 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사업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러시아·중국·북한·이란의 첨단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위성을 활용하는 우주 기반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에 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비망록은 골든 돔 구상이 "그 누구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비책'이 아니라 미국의 일극 지배 전략을 우주 기반 군사 하부 구조의 선제적 구축으로 뒷받침하는 우주 핵전쟁 각본"이라면서 "미국이 적대시하는 핵보유국들의 전략적 안전을 위협하고 미군의 공격적인 군사력 사용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둔 매우 위험천만한 '위협발기'"라고 주장했다.

또 이 구상이 "세계적으로 전략적 군비경쟁을 가역 시키고 우주전쟁의 잠재적 위험성을 가속하는 악성 인자"라면서 "우주 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우주 군사화 책동이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지향하는 국제사회의 염원에 배치되는 극히 위험천만한 행위, 군사적 대립과 충돌을 초래하는 촉매제"라고 비난했다.

비망록은 한·미·일 3각 군사 공조 체계 및 통합미사일 방위체계 구축, 한반도 '사드' 배치 시도 사례 등을 언급하며 이번 구상 역시 "추종 국가들의 안전을 판 돈으로 내걸어서라도 저들(미국)의 이익 실현을 위한 대포 밥, 총알받이로 써먹으려는 종주국의 무지막지하고 이기적인 심보에서 출발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또 골든 돔에 지출되는 비용으로 '가장 큰 금전적 이익을 얻게될 당사자'는 스페이스엑스나 보잉 등 "미국의 대규모 군수업체들과 우주 기업들"이라고는 주장도 내놨다.

비망록은 미국 우선주의를 거듭 강조하며 "공정한 국제질서의 근간을 뒤흔들면서 전 세계를 군비 경쟁의 심연 속에 더욱 깊숙이 빠져들게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가의 전략적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주권적 권리'를 계속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망록은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 돔 구상을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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