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팔도비빔면, 이젠 겨울에도 사랑받는 음식됐죠"...사계절 인기 비결은

  • 팔도비빔면, 여름 넘어 '사계절' 면으로 도약

  • 최근 3개년 동절기 판매량은 2000만개 돌파

  • 취향 반영 제품·균형 잡힌 소스가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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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기 용인 팔도 중앙연구소에서 이중재 선임연구원이 팔도비빔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팔도]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리듬을 타며 읽다 보면 자연스레 '팔도비빔면'이 떠오른다. 팔도비빔면이 1984년 출시 이후 41년간 여름 계절면 대표주자로 군림해 왔기 때문. 하지만 팔도비빔면은 여름을 넘어 '사계절 면'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 용인 팔도 중앙연구소에서 만난 이중재 팔도 선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사계절 내내 팔도비빔면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팔도는 비빔면이 지닌 계절성 극복에 방점을 두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작년 초에는 딸기를 더한 '팔도비빔면 봄 에디션'과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출시했고 같은 해 8월에는 팔도비빔면Ⅱ도 선보였다. 이 중 팔도비빔면Ⅱ는 뜨겁게도 차갑게도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사계절 내내 비빔면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런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팔도에 따르면 최근 3개년 기준 동절기 팔도비빔면 평균 판매량은 2000만개를 돌파했다. 연평균 판매량은 5%씩 뛰었다. 이는 2014년 대비 200% 증가한 수치다. 즉 비빔면은 이제 여름 한철 제품이 아닌 셈이다.
 
다만 시장 경쟁도 만만치 않다. 최근 라면 업계가 앞다퉈 비빔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익숙한 맛의 힘'을 팔도비빔면이 지닌 무기로 꼽았다. 새로운 비빔면 브랜드가 나오면 소비자 관점에서 맛이 궁금해 구매할 수 있으나 결국 다시 찾게 되는 건 기억 속에 남은 맛이라는 뜻이다.
 
이중재 선임연구원이 팔도 중앙연구소에서 팔도비빔면 비빔스프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hy
이중재 선임연구원이 팔도 중앙연구소에서 팔도비빔면 비빔스프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팔도]

팔도는 출시 당시 고유한 맛을 유지하면서 미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팔도는 2017년부터 비빔면 소스에 순창고추장을 적용해 감칠맛과 매운맛을 높였고, 최근에는 통참깨 참기름을 사용해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이 연구원은 "팔도비빔면 정체성은 매콤·새콤·달콤함의 조화"라며 “한 가지 맛이 과하게 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소스 개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팔도비빔면을 더욱 맛있게 즐기는 팁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비빔면 소스에는 식초·참기름을 비롯해 겨자 분말 등이 들어 있다. 제품이 갓 제조됐을 때는 향이 살아 있어 맛의 타격감이 뛰어나다. 시간이 지나면 숙성돼 깊은 맛이 나지만 갓 나온 신선함을 즐기고 싶다면 식초나 참기름, 겨자를 살짝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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