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3일 오후 8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내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은 알 수 없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의원회관에 들어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승기를 확신하는 안도의 미소 이면에 혹시 모를 긴장감을 담은 듯한 눈동자가 보였다. 의원들은 자리로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재명 후보의 선거 복장을 갈아입으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강조했던 압도적 승리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출구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약 77.8%의 투표율이 확인되자 "많이 나왔네"라며 애써 긴장을 감춘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오후 8시께 이재명 후보가 전국 기준 51.7%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앞선 결과가 발표되자 개표상황실은 환호성에 휩싸였다.
내내 무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환한 웃음을 보였고,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과 정은경·강금실·김부겸·김동명·김경수 등 주요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승리를 만끽했다.
의원들은 앉은 자리에 상관없이 서로 악수를 건네며 승리를 확신했고, 김병주 의원은 붉어진 눈시울로 한동안 출구 조사 화면을 응시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대전·충남·경기·인천 등 이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곳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자축했다. 특히 광주·전남 등 이 후보가 80%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우세를 보인 곳에는 더 큰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이 후보가 약세를 보이거나 근소한 차이로 열세인 곳에서는 굳은 표정과 침묵으로 심정을 대변했다.
출구 조사 결과를 확인한 민주당 의원들은 한결 밝아진 표정과 함께 차례로 의원회관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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