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화 상태에 달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티빙이 통합 구독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의 융합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 주목된다.
22일 웨이브와의 합병을 진행중인 티빙이 두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내 놓으며 넷플릭스의 독주로 고착화된 OTT 시장에 새 트렌드를 가져오고 있다.

월 7900원만 결제하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부터 tvN·JTBC·OCN·엠넷(Mnet) 등 주요 인기 채널의 라이브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 라이브 스포츠 중계와 쇼츠 서비스와 지상파 콘텐츠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애플TV+ 역시 포함돼 가격 대비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
티빙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도 제휴하고 있다. 배민 구독자에게 티빙의 컨텐츠를 제공한다. 2030세대의 '밥+OTT' 시청 습관을 반영했다.
하반기 다양한 새 플랫폼과도 제휴할 계획이다. 국내 OTT 연합을 통해 시장 방어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업계와 융합을 시도하며 신규 구독 유입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서도 여러개의 플랫폼을 별도 가입하지 않고 하나의 구독으로 콘텐츠에 할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게 돼 이용자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황용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버티컬 플랫폼은 특정 산업 안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멤버십 기반의 락인(Lock-in)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경쟁력 있는 서비스 간 결합으로 이용자의 구독 해지 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미디어 업계 역시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폭스(Fox)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투비(Tubi)를 인수한 뒤 자사 스포츠, 뉴스 콘텐츠를 투비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에게 무료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폭스 역시 유료 구독 외, 광고 수익 모델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서비스 결합으로 평가된다.
인도 릴라이언스 역시 지오시네마와 디즈니플러스, 핫스타를 합병해 스포츠,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의 앱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합병 이후 릴라이언스는 인도 OTT 시장 40%를 점유한 1위 사업자가 됐다. 인도 콘텐츠 제작 시장 역시 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투자와 유통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OTT 플랫폼 통합이 단순한 시장 확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접근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질적인 플랫폼 간 결합이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발전하려면 전략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파트너간 브랜드 정체성 충돌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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