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물 이커머스 업체 '정육각'이 4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유기농 식품 판매 업체 '초록마을'을 인수한 지 3년 만이다.
정육각과 초록마을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고, 사업의 연속성과 회복 가능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조 재편과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금융시장 경색·소비 위축·투자 부진 등 외부 환경 변화와 내부 운영상의 과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생절차는 회사의 존속과 거래선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회생절차 개시에 따라 정육각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 초록마을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물류센터·고객센터 등 핵심 사업 부문을 기존과 같이 운영한다. 고객 주문과 납품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다만 일부 품목에 한해 공급 변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 모니터링과 안내를 병행하기로 했다.
정육각과 초록마을은 이번 절차를 통해 서비스 연속성 확보, 운영 안정화 기반 마련, 거래 파트너와의 신뢰 회복을 중심에 두고 현실적인 회복 시나리오를 실행할 계획이다.
정육각은 2016년 설립된 온라인 정육점으로, 도축부터 배송까지 유통 단계를 줄인 '초신선'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22년 대상홀딩스의 유기농 식품 유통회사인 초록마을을 90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누적 적자와 자금난으로 경영이 악화됐다.
양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회사를 멈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 가능성과 실질적 회복 여지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책임 있는 방향으로 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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