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이 지난 3년간 문화콘텐츠 산업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을 비롯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을 키우기 위해 금융 지원에 앞장서온 결과다. 올해도 수백억 원대 투자 목표를 세운 가운데 이미 상반기 직접 투자했던 영화 '야당' 등이 관객의 주목을 받으며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금이 10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 312억원 △2024년 408억원 △2025년 350억원(목표치) 등이다.
이처럼 IBK기업은행이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건 국책은행으로서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 때문이다. 투자 전담팀인 문화콘텐츠금융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에 2012년부터 시작한 문화콘텐츠 산업 투자는 13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개별 콘텐츠 또는 문화콘텐츠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키우고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투자한 작품은 영화, 뮤지컬 등 총 수십여개다. 영화로는 △파묘 △탈주 △베테랑2 △검은 수녀들 등이 있는데 누적 관객 수만 2703만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영화 파묘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고 국내외 영화제에서 다수 상을 받으며 문화콘텐츠 투자 ‘미다스의 손’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올해 역시 이러한 문화콘텐츠 투자를 지속한다. 투자를 확정한 작품으로는 영화 야당과 뮤지컬 명성황후, 위키드 등이 있다. 영화 야당은 올해 상반기 누적 관객 수 337만명으로 개봉 영화 중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해당 기간 국내 전체 영화 관객 수가 4250만명으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IBK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관련 대출 상품도 취급한다. ‘IBK문화콘텐츠대출’은 문화콘텐츠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부동산이나 보증서 등 담보를 근거로 100억원 이하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사업 전망은 있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문화콘텐츠 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성공 가능성이 큰 문화콘텐츠를 발굴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비교적 리스크가 큰 문화콘텐츠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며 “단지 수익성을 바라는 게 아니라 산업 육성 차원에서 투자를 단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다른 산업군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퓨리오사AI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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