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 회장은 지난 18일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겸해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사안은 윤리위를 통과하도록 했고, 그 결과 신규 기업들이 회원사로 많이 들어왔다"며 "이제는 (최근 대법원 무죄판결은 받은) 이재용 회장도 부담이 없으니 4대 그룹 회장이 회장단에 합류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한경협을 맡은 후 2년 동안 어떻게든 단체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때 남느냐, 없어지느냐의 고비에 있었지만, 다행히도 국민들이 이제는 한경협을 용서해주시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한경협은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위상이 급추락했다. 이에 단체는 2023년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꾸며 이미지 개선에 힘을 쏟았다.
류 회장은 정경유착 재발 방지를 위해 설립한 내부 윤리위원회가 쇄신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 협상안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회장은 "(관세 협상 데드라인까지) 앞으로 2주가 제가 볼 때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해서 지금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우리가 줄건 좀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풍산그룹을 이끄는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 정계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대표 '미국통' 경제인이다. 그와 한경협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 소재 내셔널스파크 구장에서 열린 미국 상·하원 의원 자선야구대회에서 한국기업의 미국경제 기여를 알리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한경협이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한 번에 다 하는 것보다 부작용이 있으니까 우리 경제를 위해서 페이스를 늦춰가는 게 어떨까 싶다"라며 "저도 저희 회사(풍산그룹)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은 찬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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