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우크라전쟁 두고 정면 충돌…'핵 카드'도 꺼냈다

  • 트럼프, 푸틴 종전 압박…러시아는 핵보복 시스템 언급하며 반발

2017년 11월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17년 11월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정면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세 제재 카드'를 내민 미국의 종전 압박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양측은 '핵 위협'까지 주고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해 핵잠수함 2대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도발적인 발언에 따라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혹시라도 이런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이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서"라며 "말은 매우 중요하고, 종종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은 그런 경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옛 소련의 핵 공격 시스템인 '데드 핸드'(Dead Hand)를 거론했다.

데드 핸드는 적의 핵공격으로 러시아 지휘부가 전멸할 경우, 자동으로 핵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된 명령 시스템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설적인 데드 핸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충돌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압박에 푸틴 대통령이 응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러시아에 50일 안에 전쟁을 끝내라고 요구했으며, 이후 29일에는 이 시한을 8월 8일로 앞당기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했고, 우크라이나에도 무기 지원을 지속해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았다. 최근 이틀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11만2500명의 병사를 잃었고, 우크라이나도 1월 1일 이후 약 8000명의 병력을 잃었다"며 "이는 너무 많은 불필요한 죽음"이라고 지적하며 종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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