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넓은 곳으로" 히어로 서사 정점에 선 피원하모니…'모스트 원티드'

그룹 피원하모니 콘서트 모스트 원티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피원하모니 콘서트 '모스트 원티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피원하모니의 세계는 마침내 하이라이트를 맞이했다. '영웅'이라는 콘셉트로 확장해 온 서사는 무대 위에서 더욱 단단해졌고, 그 안에서 빛나는 여섯 멤버는 마치 한 편의 히어로 영화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처럼 강렬한 에너지와 감동을 동시에 터뜨렸다. 피원하모니가 구축한 세계의 중심, '모스트 원티드'로 확인 할 수 있었다.

8월 10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플러스테이지 에이치: 모스트 원티드(P1ustage H : MOST WANTED)'는 피원하모니가 약 1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국내 단독 공연이자, 세 번째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여는 자리였다. 이틀간 총 9000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이들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공연명 '모스트 원티드'는 '피스(P1ece, 팬덤명)'와 함께 모두가 가장 원하는 이상향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프닝 영상에서 펼쳐진 세계관은 무대 위로 그대로 옮겨져 왔다. 마치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오프닝 퍼포먼스에서, 이들은 미니 4집 '블랙 홀(Black Hole)'로 포문을 열고 '태양을 삼킨 아이'까지 쉴 틈 없이 달리며 객석을 단숨에 달궜다.
 
그룹 피원하모니 콘서트 모스트 원티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피원하모니 콘서트 '모스트 원티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리더 기호는 "투어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벌써 두 번째 날이 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어제보다 더 신나게 놀 준비가 됐냐"라며 "여러분도 마지막이니 그만큼 더 열심히 놀아주면 좋겠다"라고 외쳐,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이어진 무대는 피원하모니의 젊음과 패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틀(Breakthroㅂugh)', '이멀전시(Emergency)'로 속도를 높인 이들은 미니 8집 타이틀곡 '더!(DUH!)', '겁나니(Scared)', '비포 더 던(Before The Dawn)'까지 이어가며, 돌출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팬들과 가까이 호흡했다.

개인 무대 역시 공연의 백미였다. 지웅은 버건디 수트를 입고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Uptown Funk)'로 재기발랄한 무대를 펼쳤고, 기호는 블랙 수트 차림으로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을 재즈 버전으로 소화하며 감성 보컬을 뽐냈다. 소울은 스트릿 무드의 댄스 퍼포먼스를, 인탁은 어셔의 '굿 키서(Good Kisser)'를 드럼 연주와 함께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종섭은 자작곡 '변신'을 통해 래퍼로서 매력을, 테오는 '왓츠 업(What's Up?)'을 선곡, 직접 기타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워크(Work)', '밥(Bop)', '프리티 보이(Pretty Boy)', '점프(Jump)'까지 이어진 강렬한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고, '비에프에프(BFF, Best Friends Forever)', '에브리바디 클랩(Everybody Clap)', '하트비트 드럼(Heartbeat Drum)' '팔로우 미' '플래시'는 물론 앵콜곡인 '카운트다운 투 러브' '플레이 하모니' '새드송'까지 쉬지 않고 달리며 팬들과 함께 에너지를 나눴다. 
 
그룹 피원하모니 콘서트 모스트 원티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피원하모니 콘서트 '모스트 원티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이번 공연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모든 곡을 생생한 라이브 세션으로 소화했다는 점이다. 피원하모니는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으로 무대를 채우며, 신인 그룹으로는 이례적인 자신감과 완성도를 입증해 냈다. 라이브 밴드와의 조화는 다양한 리듬을 유연하게 변주할 수 있게 했고, 멤버들은 자유자재로 무대를 넘나들며 팬들과 호흡했다.

피원하모니는 "저희가 밴드 세션을 왜 쓴 줄 알고 계시냐. 우리가 놀려면 마음대로 놀 수 있어서다. 밴드 편곡을 하니까 더 신나고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다"며 팬들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원하모니는 이들은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냈고, 팬들과 함께 만들어낸 이틀간의 서사는 '피스'라는 이름의 관객들을 위한,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영웅 서사의 또 다른 장이었다.

이틀간의 공연을 마주한 피원하모니와 피스의 에너지는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도 넘쳤다. 이제는 더욱더 큰 공간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 이번 서울 공연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앞으로 더욱 거대해질 피원하모니 유니버스의 프롤로그였다.
 
그룹 피원하모니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피원하모니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테오는 "오늘 아주 분위기도 좋고 신나게 잘 논거 같다. 저도 덕분에 아주 재밌게 놀았다. 다음에는 더 멋진 공연으로 찾아오겠다"고 인사했다.

종섭은 "공연명이 '모스트 원티드' 아니냐. 요즘 사람마다 원하는 것도 다르고, 소신도 다른 세상인데 여러분에게 걸맞는 공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이 이 공연을 보고 나가든, 중간에 느끼든 '이게 내가 가장 원하던 것이구나'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인탁은 "피스는 확실히 놀 줄 아는 것 같다. 오늘도 열심히 즐기려는 여러분이 참 감사했다. 한국에서는 '모스트 원티드'를 마무리하지만 앞으로 더 멋지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소울은 "투어를 하면 할수록 피스들이 더 잘 노는 거 같다. 이틀 동안 너무 즐겨주셔서 감사하고 또 멋진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지웅은 "오늘 공연은 2025년 한해를 장식할만한 수준이 아니라 10년짜리 추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정도에 걸맞은 추억을 만들었다. 5년 치 행복감, 추억을 담고 있는 공연을 여러분이 만들어주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아주 멋진 무대, 음악, 활동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호는 "여러분이 너무 잘 놀아서 놀랐다. 여기에서보다 더 큰 공연장에 가면 얼마나 더 잘 놀까 생각했다. 무대라는 게 우리만 노래하고 춤추는 게 아니라 여러분과 같이 소통하고 노는 것이더라. 여러분 덕에 무대 완성된 거 같다. 다음에는 더 멋진 무대로 돌아오겠다"고 인사했다. 
그룹 피원하모니 콘서트 모스트 원티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피원하모니 콘서트 '모스트 원티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한편 피원하모니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를 시작하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다. 시드니, 싱가포르, 가오슝, 마카오, 요코하마, 뉴욕, 페어팩스, 토론토,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등 아시아부터 북미, 중남미까지 글로벌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푸르덴셜 센터(Prudential Center), 이글뱅크 아레나(Eaglebank Arena), 코카콜라 콜리세움(Coca-Cola Coliseum), 디키즈 아레나(Dickies Arena), 가스 사우스 아레나(Gas South Arena), 유나이티드 센터(United Center), 인튜이트 돔(Intuit Dome), 오클랜드 아레나(Oakland Arena) 등 북미 전역의 아레나급 공연장에 입성해 피원하모니의 성장세를 실감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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