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고용 양극화] 초중급 개발자 자린 없고, 고급 개발자는 美 가고…채용 양극화 대비 필요

  • 상반기 신입 개발자 공고 43% 감소…신입 개발자 채용 18.9% 줄어

  • AI 고급 인재 해외 유출은 심화…2023년 이후 인구 만명당 -0.3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연일 외치고 있지만 산업계의 개발 인력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AI가 신입 개발자들의 업무를 대체하며 신규 채용은 줄고 숙련 개발자들은 고액 연봉을 약속하는 미국,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대표 AI 기업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정부의 채용 양극화 해소 해법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28일 AI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입 개발자 채용이 줄고 있다. 인사·채용 플랫폼 사람인 조사에서 올해 1분기 IT 업계 채용공고가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특히 신입 개발자 채용은 18.9% 줄었다. 채용플랫폼 진학사 캐치 조사에서도 국내 IT 기업의 신입 개발 직무 공고 수는 2023년 상반기 995건에서 올해 상반기 564건으로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IT 채용에서 신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그쳤다.

국내 대표 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네이버의 2024 ESG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신규 채용인원은 2021년 838명에서 지난해 258명으로 4배 이상 감소했다. 카카오 역시 신규 채용 규모가 2021년 994명에서 지난해 314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코딩 작업이 AI로 대체되며 신입 개발자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AI 고도화를 위한 숙련 개발자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 유출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어 인력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AI 분야 인재 순유출국으로 지난해 OECD 38개국 중 유출입수지 3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23년 이후 인구 1만명당 0.3명 이상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으로 유출되는 비중이 상당하다. 한국인이 이주하는 OECD 국가 중 미국의 비중이 약 37%를 차지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인의 미국 내 박사 학위 취득자 수는 1109명으로, 중국(6652명), 인도(2762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인도와의 인구 규모를 고려했을 때, 한국의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소버린 AI 구축을 강조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인력 확보에는 소극적"이라며 "주요 기업들의 신입 개발 인력 채용을 돕고 국내 인재 유출 방지, 해외 인재 영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시급히 내놓지 않을 경우 구호만 외치다 마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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