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은 3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9월 수상자로 정재웅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상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우수 연구자를 매달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제도다,
정 교수는 오는 17일 '세계 환자안전의 날'을 앞두고 체온에 의해 부드러워지는 정맥 주사바늘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는 환자 안전을 강화하는 등 웨어러블·임플랜터블 전자 소자 및 의료기기 융복합 연구로 헬스케어 혁신에 기여한 성과로 평가된다.
기존 정맥 주사바늘은 딱딱한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제작해 혈관벽을 손상하거나 정맥염과 같은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 주사바늘 처리 과정에서도 의료 종사자의 찔림 사고, 그에 따른 질병 감염 위험 우려도 있었다.
정 교수는 액체금속 갈륨이 체온에 반응해 고체에서 액체로 상변화하는 특성을 활용해 주사바늘을 개발했다. 이 바늘은 체내에 삽입되면 생체조직처럼 부드러워지는 가변강성 특성이 있다.
더불어 정 교수는 정맥주사 중 약물이 유출되면 주위 조직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도 주목했다. 이에 바늘에 나노박막 온도센서를 탑재해 약물 누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8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표지논문으로 출판됐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딱딱한 의료용 바늘 문제를 극복하고 주사바늘 찔림사고나 재사용 감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방법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가변강성 주사바늘 기술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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