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퍼플렉시티 등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 도구가 기존 검색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이에 대응해 AI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9일 구글에 따르면, 구글의 차세대 AI 검색 기능 'AI 모드'가 이날부터 한국어로 정식 제공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 이용자들은 별도의 구글 랩스 계정 장비나 사전 신청 없이 구글 검색과 구글 앱에서 'AI 모드' 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한국어를 비롯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등 5개 언어로 제공하기 시작한다.
헤마 부다라주 구글 검색 제품 부문 부사장은 "구글은 지난 25년간 검색 기능 향상에 집중해왔으며, AI 모드는 가장 강력한 AI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이번 AI 모드의 한국어 지원으로 한국 이용자들이 검색을 더욱 쉽고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엔드투엔트 AI 검색 경험을 한국 이용자들에게 소개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AI 모드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5' 맞춤형 버전을 기반으로 기본 검색보다 훨씬 정교하게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복잡하고 긴 질문에도 섬세한 답변이 가능해, 여러 번 검색해야 했던 질문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질문을 세부 주제로 나누어 동시에 여러 검색 쿼리를 실행하는 '쿼리 팬아웃' 기술을 적용해 폭 넓은 결과를 제공하고, 후속 질문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례로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을지로에서 놀만한 곳 추천해줘. 맛집이나 라이브 음악이 있는 곳도 좋은데 친구들끼리 조용히 얘기할 수 있는 숨은 아지트 같은 곳도 좋아'라고 AI 모드에 검색하면, 여러 개의 질문에 대해 적합한, 최신의 맛집 장소를 정리해준다.
또한 학생들이 과학 지식과 같은 심층적 정보를 얻는 등 학습을 위한 공부 측면에서도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구글 측은 전했다.
텍스트는 물론, 음성과 이미지 등 멀티모달 기능도 강화됐다. 이용자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긴 질문을 직접 말하거나 이동 중에도 편리한 검색이 가능하고, 구글 렌즈와 연동해 사진 촬영이나 미이지 업로드만으로도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제미나이 멀티모달 기능이 적용됐으며, 비주얼 검색을 기반으로, 고급 추론을 통한 다양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 검색 방식이 키워드에서 질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구글도 이에 대응해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은 검색 결과를 AI가 요약해주는 'AI 오버뷰'를 출시했고, AI 생성 요약을 통한 심층적인 검색 결과를 링크로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구글 검색 쿼리의 10% 이상이 AI 오버뷰를 이용하고 있고, 전세계 20억명이 넘은 이용자들이 AI 오버뷰를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복잡한 질문을 검색하고 있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AI 모드는 구글의 검색 역량이 총집합된 가장 발전된 형태의 AI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부다라주 부사장은 "구글은 지난 25년간 유저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검색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AI 모드는 AI 검색 경험에서 가장 발전돼 있고, 첨단화돼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융, 스포츠, 쇼핑, 지도 등 구글의 모든 실시간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가장 강력한 어시스턴트 역할을 하는 제미나이도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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