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ㆍ감금이 잇따라 발생하며 정부가 대응에 나선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최대 범죄단지로 꼽혔던 '태자단지' 운영 등 조직적 범죄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에서 운영하는 은행의 모습. 프린스그룹과 그 회장인 천즈는 캄보디아 등지를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며 전 세계 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내고 인신매매한 노동자들을 고문하는 불법 스캠(사기)센터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 14일 미국ㆍ영국 정부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 등지에서 사기·인신매매 등 범죄를 저질러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은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이 한국에서도 사무실을 운영한 정황이 나왔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프린스그룹이 국내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명칭을 바꿔 활동 중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질의한 것에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해 국가수사본부에서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서 의원실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프린스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은 공식 홈페이지에 서울 중구 순화동에 한국사무소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서 의원은 "순화동 사무실을 임시 폐쇄하고 강남에 새 사무실을 차려 '킹스맨 부동산 그룹'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캄보디아 내 자국민 보호나 수사 협조 요청도 중요하지만, 범죄 조직이 국내에서 활동한 정황이 있다면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며 "프린스그룹 및 계열사의 부동산 구입 내역, 자금 출처, 해외 송금, 암호화폐 거래 내역 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