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주도 성장' 내건 월마트, 53년 만에 뉴욕거래소 떠난다...나스닥으로 이전

  • 내달 9일부터 나스닥서 거래..."역대 최대 규모 이전 상장"

  • 연간 실적 상향...관세발 물가 우려에 고소득층 유입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 있는 한 월마트 매장 앞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 있는 한 월마트 매장 앞. [사진=AFP·연합뉴스]


미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가 53년 만에 뉴욕증권거래소를 떠나 나스닥으로 이전한다. 

월마트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내달 9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1972년부터 53년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돼 왔다.

월마트는 "사람 중심, 기술 주도라는 우리의 장기 전략에 부합한다"며 이전 상장의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시가총액 4위(8520억달러)인 월마트의 나스닥 이전은 역대 최대 규모 이전 상장이다. 이에 따라 오랜 경쟁자인 뉴욕증권거래소를 제치고 나스닥에 큰 승리를 안겨주는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상장하는 월마트는 비금융 기업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시총 기준으로 월마트는 나스닥-100 지수의 10위권에 들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연간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관세 여파에 따른 장바구니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고소득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마트로 유입된 영향이다. 월마트는 3분기 순이익이 6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2025년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8∼5.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때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3.75∼4.75%로 제시하며 종전보다 상향 조정했는데, 3개월 만에 또 올린 것이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월마트가 모든 소득 계층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면서도 "고소득층에서의 확대가 더욱 두드러진다"라고 말했다.

관세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 상승 우려와 고용시장 냉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전에는 월마트를 찾지 않던 고소득층이 좀 더 저렴한 상품을 사기 위해 월마트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소득층은 지갑을 여는 데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레이니 CFO는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의 경우 지출이 다소 완만해진 것을 보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기능의 일시적 중단) 최장 기간 이어지면서 미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3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가 지난 지난 7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경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11월 50.3으로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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