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 후폭풍] 중남미까지 번진 지정학 리스크…유가·환율 변수 커진다

  • 유가, 단기적 상승…장기적으로 과잉공급 가능성

  • 안전자산 수요 급증으로 원·달러 환율 불안정 전망

  • 사태 장기화·추가 충돌 여부가 변수로 대두

4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돼 있다
4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체포하고 베네수엘라 정권을 직접 통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 원유시장과 외환시장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유가와 환율 변동성을 키우게 되면 한국 경제 전반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두로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마약 테러 공모와 코카인 수입 공모 등 혐의로 뉴욕 연방법원에 기소된 상태다.

문제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한국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과 별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국제 원유시장은 수급보다 심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정치·군사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유가의 단기적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확대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는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회원국이다.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석유 제재와 정제 기술 부족으로 실제 생산량은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향후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와 제재 수위, 현지 정국 안정 여부에 따라 공급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공급 차질과 공급 확대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유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국내 물가에도 간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 방향이 불투명하면 중장기 투자 계획과 계약 단가 설정, 재고 운영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지며 이는 기업의 경영 의사결정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고환율 국면에서 석유류 물가가 전체 물가보다 더 크게 움직였던 경험은 유가 흐름이 불안정해지면 물가 부담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외환시장 역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1422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2008년 수준(1395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도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향후 관건은 사태 장기화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비상 내각회의에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 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라고 강조해 내부 반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단기적인 유가 급등 여부보다 국제 원유시장과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시장은 방향성보다 변동성에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한국 경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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