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분기 적자 전환에도 연매출은 최대… B2B로 축 이동 중

  • 작년 4분기 적자 전환… 연매출 89조2천억 '신기록'

  • '상고하저' 여파·디스플레이 마케팅 비용·퇴직 3중고

  • 작년 비용 인식 마무리… 전장·공조 등 신사업 성장 기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가 가전업계 특유의 '상고하저'를 뚫지 못하고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다. 다만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반등 모멘텀을 확인했다.

9일 LG전자는 연결기준 2025년 4분기 매출 23조8538억원, 영업손실 1094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9.1%,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9조2000억원을 기록,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수요 둔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9% 수준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가전업종 특유의 '상고하저' 흐름을 이번에도 겪었다. 또한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중국 업체들의 가세로 경쟁이 심화되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하반기에 단행된 인력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경상 비용도 인식됐다.

회사 측은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회성 비용을 모두 털어냈고, 전장·공조 등 신성장동력 파이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올해 실적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

LG전자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전사 매출에서 △B2B(전장, 냉난방공조 등) △Non-HW(webOS, 유지보수 등) △D2C(가전구독, 온라인) 등 신성장동력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LG전자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미국 관세 부담은 올해도 이어지겠지만, 생산지 운영 효율화 및 오퍼레이션 개선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관세 부담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만큼 올해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고한 지배력을 유지한 가운데, 볼륨존 영역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의 꾸준한 성장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빌트인(Built-in) 가전 사업,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솔루션 사업 등 B2B 영역에 더욱 집중 투자해 성장 모멘텀을 만들 계획이다.

TV, IT, ID 등 디스플레이 제품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 지난해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전 세계 2억6000만대 기기를 모수(母數)로 하는 webOS 플랫폼 사업은 지난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플랫폼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장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운영 효율화 노력이 더해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올해는 높은 수주잔고 기반의 성장을 이어 나감과 동시에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를 넘어 AIDV(인공지능중심차량) 역량 주도에도 힘을 준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가정에서 상업,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 등이 이어지며 B2B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공기 냉각부터 액체 냉각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냉각 기술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AI DC)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미래 사업기회 확보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갖고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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