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역 회복세와 산업별 구조 변화가 겹치면서 올해 한국 수출은 품목별로 뚜렷한 명암을 드러낼 전망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이끄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부분 품목이 소폭 증가에 그치거나 감소해 품목별 편중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 수출 품목별 전망을 날씨에 비유하면 반도체는 '맑음'이지만 자동차·철강 '흐림', 정유·석유화학·조선(선박) '비'로 예상된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5년 수출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9% 증가한 18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치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712억 달러가 예상된다. 올해부터 미국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유럽연합(EU)은 6월부터 자동차온실가스 전 과정(LCA) 평가제도를 도입한다. 중국과의 경쟁도 힘겨운 상황이다.
주요 수출 권역인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협상 타결로 동등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면서 수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정유,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은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수출은 전년 대비 13.3% 감소한 385억 달러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었고, 경쟁국의 신·증설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석화도 전년보다. 6.1% 감소한 400억 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공급 증가와 저유가 등 악재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철강 역시 2.0% 감소한 29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과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 등 탈탄소 움직임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선도 전년 대비 5.4% 감소한 296억 달러로 지난해 호조세가 꺾일 공산이 크다. 중국 등과의 경쟁 심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도 '2026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는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반도체와 전자기기는 '맑음', 철강, 석유화학 등 소재산업은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 악재에 '흐림'을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수출 시장에서 반도체 편중이 심화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주력 품목의 경쟁력 향상과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품목별 온도 차가 더 심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돼 경제 안정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며 "고환율 리스크를 완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며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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