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6월 종전 시한 제시…미·러·우 3자 회담도 제안"

  • 러시아 "미국 개최 3자 회담 계획도, 논의도 없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종전 협상 시한으로 오는 6월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한 대언론 담화에서 "미국은 올여름 시작 전까지 전쟁을 끝낼 것을 양측에 제안했으며 이 시간표에 따라 양측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종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도) 6월까지 모든 것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명확한 일정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이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처음으로 미국에서 다음 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며, 장소로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회담에 참석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다음 3자 회담을 미국에서 열 계획은 없으며 관련 논의도 없었다고 전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종전을 위한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은 지난달 23~24일과 이달 4~5일 두 차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렸지만,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러시아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완전 철군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도 "어려운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우크라이나는 '현 상태대로 머무른다'는 게 종전을 위한 가장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운영 문제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지대로 만들자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서도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이후 양측에 대한 기술적 감시 방안도 지난 회담에서 논의됐고, 미국이 이 과정에서도 역할을 맡을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습을 금지하는 휴전을 다시 제안했다고 전하면서, 러시아가 이를 준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이 제안한 이전의 일주일간 공습 중지 합의도 러시아가 불과 4일 만에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안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가 포함된 12조 달러(약 1경7600조원) 규모의 양자 경제 협정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보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드미트리예프 패키지'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화 협상에서 러시아 측 대표로 참여하는 국부펀드 대표이자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이름을 딴 제안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양자 협의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협정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이나 안보 관련 사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이뤄지는 어떠한 합의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종전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자금 차단을 위해 대러시아 제재를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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