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씨가 경찰 출석 일정이 연기된 사이 추가 범행을 저지른 점과 관련해 “보기 드문 경우”라며 “통상 경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한 상황에서는 도주하거나 추가 범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김씨는 범행 과정에서 CCTV에 많이 노출됐고, 시간적으로 쫓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이미 자신이 용의자로 특정됐다고 인식해 1명이라도 더 살해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 번째 범행 이후 택시 기사에게 ‘빨리 가자’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집 근처 편의점 앞에서 내렸다”며 “급박한 상황이 아닌데도 서두른 것은 불안감이 표출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1차 범행 당시 남자친구를 상대로 일종의 실험을 했고, 이후 특정 메시지로 유인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을 스스로 계획하고 주도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상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김씨에게 가장 취약한 대상이었을 수 있다”며 “젊은 여성이 숙박업소에서 술을 마시자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 피해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범행 간격이 짧고, SNS를 통해 관계를 맺은 남성들이 다수 확인된다”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여러 약물 등을 고려하면 추가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9일 김씨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9일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섞은 음료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한 카페 주차장에서 당시 교제 중이던 20대 남성에게 같은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방받은 정신과 약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니다 건넸다”고 진술하며 살해 고의성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1차 사건 이후 약물 투여량이 늘어난 점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해 상해치사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했다.
특히 김씨는 범행 전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에 ‘수면제와 술을 같이 먹으면 어떤가’, ‘얼마나 먹으면 위험한가’, ‘죽을 수도 있나’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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