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군부가 이스라엘은 물론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 공습을 가하면서 중동 국가들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중에서 안전하고 면세인 금융중심지 이미지에 주력해 온 아랍에미리트(UAE) 중심지 두바이의 이미지도 흔들리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UAE 정부는 외국인들에게 두바이의 안전성을 지난 몇 년 동안 홍보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이란 정부가 두바이에 공격을 쏟아내며 관광객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이란군이 두바이에 보낸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파편이 '7성급 호텔' 버즈알아랍에 튀면서 불이 났다. 그 외에도 두바이국제공항에서 4명이 부상당했으며, 두바이의 부촌인 인공섬 주메이라 지역에 있는 호텔에도 불이 났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이날 이란군의 공격은 두바이 외에도 카타르 수도 도하, 바레인 수도 마나마 등에도 가해졌다. 1일 UAE가 밝힌 요격 결과만 해도 이틀간 탄도 미사일 165기, 크루즈 미사일 2기, 드론 540대다.
이를 두고 모니카 마크스 뉴욕대 아부다비 캠퍼스 중동정치학 교수는 아랍 유력 매체 알자지라에 "이곳(GCC) 사람들과 정치인들에게 마나마, 도하, 두바이가 폭격되는 것은 미국인들에게 샬럿이나 시애틀, 마이애미가 폭격되는 것과 같은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아 비앙코 유럽외교협의회 걸프지역 전문가도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분쟁 지역에서 안전한 오아시스라는 점은 두바이 (이미지의) 핵심인데 (폭격으로 망가져버려) 두바이 입장에서는 최악의 악몽"이라면서 "(이 이미지를 일부) 회복할 수는 있어도 (기존의 안전한 이미지로) 되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UAE의 거주자 1100만명 중 90% 가까이는 외국인이며, 이들은 세금 부담 없이 럭셔리한 삶을 누리고자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관광객, 사업가 등이다. UAE는 아랍 국가 중에서도 외국인에게 관대한 문화로 두바이 해변에서는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는 서양인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으로 관광객들 사이에서 패닉이 오면서 두바이 당국은 외국인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자국의 대공 방어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UAE 정부는 이란과 전통적으로 사이가 안 좋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이란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과 이란 관계를 중재했던 카타르나 오만도 마찬가지다. 이번 공격으로 선의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UAE 정부는 이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을 철수시켰다. UAE는 또 2일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칼리파 샤힌 알 마라르 UAE 국무장관은 레자 아메리 이란 대사에게 이번 공격은 미국 등의 대(對) 이란 군사 공격에서 자국 영토 사용을 불허한 UAE의 명백한 입장을 무시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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