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뛴 유가…백악관, 휘발유값 안정 대책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백악관이 휘발유 가격 안정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 물류와 에너지 운송 불안으로 번지면서, 유가 상승이 미국 물가와 정치 부담을 동시에 키우고 있어서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 내부에서는 연방 휘발유세 일시 유예, 휘발유 관련 환경 규제 한시 완화, 유조선 위험보장 지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참모들에게 휘발유 가격을 낮출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휘발유세 유예는 의회 입법이 필요해 단기간 시행이 쉽지 않다. 세금을 낮추더라도 정유사와 주유소가 이를 곧바로 가격에 반영할지도 불확실하다.
 
유가 상승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8.51% 오른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4.93% 상승한 85.41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불안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군사 충돌이 길어질수록 단순한 전장 리스크를 넘어 해상 운송과 보험, 공급 안정성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조선 보호 가능성을 언급했고, 걸프 지역 해운에 대한 보험·보증 지원도 지시했다. 백악관과 에너지 당국은 유가 급등이 소비자 체감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그 버검 장관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가능한 선택지를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점이다. 백악관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관리 부담을 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2기 들어 에너지 가격 안정과 물가 둔화를 주요 경제 성과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 그 성과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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