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윤의 플러그인] 1조원 '블루오션' 열렸다···가전 명가들, 로봇청소기에 사활 거는 이유

  • 삼성전자, 2년 만에 '비스포크 AI 스팀' 출시

  • 로보락 등 中 업체들, 플래그십 제품 잇달라 국내 공개

  • 자율주행, 사물인식 등 첨단 IT 기술 집약체

지난달 11일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11일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가전 업계가 결혼·이사 등 봄 특수를 앞두고 신형 로봇청소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로봇청소기가 정체된 가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단순한 가전 판매를 넘어 로보틱스 패권 다툼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출시된 신형 로봇청소기는 10여 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2년 만에 '비스포크 AI 스팀'을 공개했다. 전작 대비 2배 강력해진 흡입력과 국내 주거 환경의 난제였던 물걸레 냄새를 스팀 살균으로 해결했다.
 
안방 시장을 장악해온 중국 업체들의 기세도 매섭다. 국내 점유율 1위인 로보락은 신제품 'S10 맥스V 울트라'를 통해 선두 주자를 굳히기에 나섰다. 드리미와 에코백스 역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스테이션 크기를 대폭 줄인 플래그십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무선 청소기의 강자 다이슨도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청소기를 정식 출시하며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LG전자는 물걸레 청소는 물론이고 사용한 물걸레의 세척과 건조까지 자동 가능한 제품을 이르면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가 로봇청소기에 역량을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성장성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 백색 가전은 보급률이 90%대에 이르러 신규 수요가 낮은 품목이다. 반면 로봇청소기는 국내 보급률이 아직 20~30%대에 머물러 있어 '새롭게 구매해야 할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3년 43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50만원 이상의 고가형 올인원 제품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최적의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가전 명가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가전' 비전을 가장 직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제품도 로봇청소기다. 자율주행(LiDAR), 고도의 사물 인식, 장애물 회피를 위한 경로 최적화 등 첨단 IT 기술이 총동원된 집약체다.
 
더 나아가 집안 곳곳을 누비며 소비자의 거주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역할까지 대신한다. 거실 등 집안 곳곳을 누비는 로봇청소기가 단순한 청소 도구를 넘어 AI 스마트홈을 완성하기 위한 '정보 수집 창구'가 되는 셈이다.
 
가전 기업들의 시선은 궁극적으로 가사 로봇을 향한다.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청소뿐 아니라 식사 준비, 세탁 보조 등 고난도 가사 수행이 가능한 AI 홈 로봇 '클로이드'를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로봇청소기에서 쌓은 자율주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차세대 로봇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자율주행과 AI가 집약된 로보틱스 기술의 핵심"이라며 "로봇청소기의 시장 주도권을 놓치는 것은 향후 미래 가전 생태계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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