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도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올 들어서만 ETF 순자산 규모가 90조원가량 급증했다. 순자산 1조원 이상 대형 ETF 상품 숫자도 80개에 육박했다. 자산운용사 실적도 동반 성장하며 주요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연임에 속속 성공하는 추세다. 다만 '박리다매'형 사업구조는 여전하다. 치열한 경쟁과 낮은 보수 탓에 매출 성장세 대비 수익성 개선 속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2월 기준 387조6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97조1401억원 대비 두 달 만에 약 30.5% 늘었다. 순자산 1조원 이상 '대박' ETF도 급증세다. 순자산 1조원 이상 ETF는 2024년 말 34개에서 이달 11일 기준 79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자산 5000억원 이상 ETF는 66개에서 146개까지 증가했다.
ETF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자산운용사 CEO들도 연임에 속속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임기 만료 예정이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대표는 연임됐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역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 절차를 거치며 사실상 연임 수순에 들어갔다. 한화자산운용도 조만간 대표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ETF 시장의 초고속 성장에도 수익구조 개선은 미흡하다.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ETF 시장 확대 속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내 자산운용사 전체 영업수익은 2025년 7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ETF 순자산 증가율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이다. 2024년에도 ETF 순자산은 43.4% 늘었지만 운용사 영업수익 증가율은 9.7%에 그쳤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로 업계 매출 상위권 역시 ETF 점유율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영업수익 기준으로는 ETF 점유율이 사실상 없는 이지스자산운용이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ETF의 박리다매형 사업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패시브(지수 추종) ETF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구조로 운용 난이도는 낮지만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규모가 커져야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순자산 17조7000억원으로 현재 국내 최대 ETF인 삼성자산운용 ‘코덱스200’의 경우 총보수가 연 0.15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액티브(직접 운용) ETF는 운용사가 종목을 선별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보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일부 상품의 경우 보수가 1%에 달하기도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아직 패시브 ETF에 비해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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