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틀째 하락…미·이란 협상 기대에도 변동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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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가 유가를 눌렀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하락 폭은 제한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27달러(2.2%) 내린 배럴당 102.22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달 인도분 WTI 선물도 2.03달러(2.2%) 하락한 배럴당 90.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를 끌어내린 배경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다.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15개 항목의 종전 제안을 전달했고, 이란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에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있어 낙폭은 제한됐다.
 
백악관은 압박과 협상 신호를 동시에 내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미국이 더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백악관이 협상 진전 가능성을 부각하는 동안 이란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전쟁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유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 차질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소 전 세계 원유와 LNG 공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통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역대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로 평가했고, 전쟁 이후 하루 약 2000만배럴 규모의 공급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추가 비축유 방출 논의에 들어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에게 추가 공동 방출 준비를 요청했다. IEA 조율 아래 소비국들은 이미 지난 11일 4억배럴 규모의 공동 방출에 합의한 상태다. 비롤 사무총장도 필요하면 추가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재고 지표는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한 주 전보다 690만배럴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재고 증가와 협상 기대가 유가를 눌렀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협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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