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회의장, SNS로 트럼프 정조준…전쟁 뒤 권력 핵심으로 부상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사진AFP 연합뉴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권력 지형이 흔들리는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소셜미디어를 앞세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31일 AP통신과 갈리바프 의장의 X 계정 등에 따르면, 그는 최근 영어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며 트럼프를 겨냥한 온라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겨냥해 ‘시장을 흔드는 신호’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조롱성 반응을 내놨다.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을 자극하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폈다.
 
군사 충돌 국면에서도 이런 기조는 이어졌다. 핵심은 이란 최고위급 인사가 영어권 플랫폼에서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 있다.
 
갈리바프의 행보는 단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만 보기 어렵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가 잇따라 타격을 입은 뒤 권력 재편 국면에서 존재감이 커진 인물로 거론된다. 혁명수비대(IRGC) 출신인 갈리바프 의장은 군과 정치권, 성직자 권력축을 잇는 인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갈리바프 의장을 직접 언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이 갈리바프와 협상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이를 곧바로 부인했다. 갈리바프와 이란 외교당국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키스탄을 통한 중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란은 이를 미국과의 직접 접촉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의 강한 인터넷 통제는 이런 장면을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한 달째를 맞아 체포와 처형, 검문 강화 등으로 내부 통제를 높이고 있다.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도 이란의 대외 인터넷 연결 수준이 평시 대비 1% 안팎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의 외부 접속은 크게 제한된 반면, 체제 핵심 인사들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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