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여파에 다시 뛴 美 물가…휘발유·항공권·식료품 줄인상 우려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물가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급등이 항공권과 식료품, 생활물가 전반으로 번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전쟁 종료 뒤에도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국 기준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로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2026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전쟁 전 2.5%에서 3.2%로 올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기존 2.8%에서 4.2%로 상향했다. 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FT에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미국에서 다시 오르고 있다”며 “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충격이 바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자극은 에너지 가격이다. F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당시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한때 110달러를 웃돌았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달러에서 4.08달러로 뛰었다. 경유는 3.76달러에서 5.59달러로 올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기록한 5.82달러에 근접했다.

문제는 2차 파급효과다. FT는 미시간대의 4월 소비심리지수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고,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한 달 전 3.8%에서 4.8%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제트연료 가격 급등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있고, 질소비료 가격도 전쟁 이후 30% 넘게 올라 하반기 식료품 가격을 더 밀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펩시코도 향후 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영향이 휘발유 가격에 그치지 않고 항공권과 식료품, 생필품 가격으로 번지며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월에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6%였지만, 연료비 충격이 다른 품목으로 번지면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저소득층일수록 연료비 비중이 큰 만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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