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산다" 부동산 막차 수요에…주담대 잔액 올해 최고치

  • 주담대 잔액 610조8792억원…전월말 대비 5400억 ↑

  • 봄철 이사 수요 몰린 영향…중저가 단지 집값 상승세 지속

  • 중동 전쟁 긴장 완화에 주담대 금리 완화된 점도 영향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보름 만에 5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이사 수요에 정부 규제를 앞두고 주담대 대출 연장 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610조8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5453억원 늘어난 규모로 올해 들어 잔액 기준 최고치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611조6081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 1월 말 610조124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월 말 610조7211억원, 3월 말 610조3339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담대가 불어나면서 가계대출 잔액 역시 16일 기준 766조4928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7637억원 증가했다.

이달 들어 주담대가 다시 늘어난 것은 봄철 이사 수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 아파트 담보대출 금지와 내달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아파트 가격이 조정되면서 매수 수요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중저가 단지가 많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4월 둘째 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강북구는 전주 0.16%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서울 지역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강서구(0.24%), 동대문구(0.20%), 성북구(0.20%), 서대문구(0.20%), 구로구(0.17%) 등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요가 몰리며 거래량도 오름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월 1일~4월 20일까지 매매된 서울 아파트 상위 50곳 중 46곳(92%)이 노도강(노원·도봉·은평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강서구, 중랑구 등 외곽 자치구 단지였다. 노원구에 있는 아파트가 22곳으로 가장 많았고 관악, 강북, 성북구, 도봉구가 뒤를 이었다.

가파르게 올랐던 주담대 금리가 이달 들어 소폭 완화된 점도 주담대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는 평균 4.14~6.74%로 지난달 31일 4.42~7.02%보다 상단기준 0.26% 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가 지난달 말 4.051%에서 지난 17일 기준 3.865%로 하락한 점이 반영되면서다.

지난달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단이 7%를 넘어가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대출금리 선행 지표인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하는 등 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에 비해 금리 수준이 소폭 내려간 데다 부동산 규제 시행을 앞두고 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급매물을 잡으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별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주담대 잔액은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