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다음, AI 시대 맞아 '기사회생'

  • 한메일·카페로 출발한 1세대 포털, 침체 끝 재도약 기회

  • 검색·콘텐츠 데이터, AI 포털 전환 동력으로

다음 CI 사진AXZ
다음 CI [사진=AXZ]
한때 '국민 포털'로 불렸던 다음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1995년 출범 이후 한메일과 카페, 뉴스 서비스로 국내 인터넷 대중화를 이끈 1세대 포털에서 다음이 2000년대 이후 존재감이 약화된 가운데 AI 기업 업스테이지 품에 안기며 재도약할 수 있게 됐다.

AI 기업 업스테이지는 7일 카카오와 AXZ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며 포털 다음 운영사 AXZ 인수를 확정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넘기고 카카오가 업스테이지 지분 일부를 취득하는 주식교환 방식이다. 

이로써 다음은 다음커뮤니케이션, 2014년 흡수합병을 진행한 카카오에 이어 AI 기업 업스테이지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다음으로서는 이번 인수가 소유권 이전 이상의 의미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차세대 AI 포털로 전환하겠다고 나서며 AI 시대에 포털 경쟁력을 되살릴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다음의 전성기는 한메일과 카페에서 시작됐다. 1997년 선보인 무료 웹메일 서비스 '한메일'은 개인 이메일 대중화를 이끌며 다음의 초기 이용자 기반을 넓혔다. 1999년 5월 출시된 '다음 카페'는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를 확산시키며 다음을 단순 메일 서비스에서 종합 포털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다음의 주도권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네이버가 '지식인'을 앞세워 검색 경쟁력을 키우면서 포털 시장의 무게중심이 네이버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포털 이용 방식도 뉴스·메일 중심에서 쇼핑, 영상, 커뮤니티 등으로 확대됐다. 

이후 모바일 시대로 이용 환경이 급격히 전환되는 과정에서 구글이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다음은 뚜렷한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2014년 카카오와 합병하며 재도약을 모색했지만 카카오톡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 안에서 포털 다음의 전략적 존재감은 점차 약화됐다. 

검색 점유율도 한 자릿수대로 낮아지며 다음은 과거와 같은 종합 포털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다음이 뉴스 소비와 일부 커뮤니티 기능에 의존하는 서비스로 남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카카오는 2023년 다음을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분리했고 지난해에는 물적분사를 통해 AXZ를 세웠다. 검색 점유율 하락과 이용자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다음은 포털 본연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개편을 이어왔다. 뉴스 배열 개편, 콘텐츠 추천 강화, 커뮤니티 기능 정비 등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실시간 트렌드'를 다시 선보이기도 했다. 

업스테이지의 AXZ 인수를 계기로 다음은 차세대 AI 포털로 변화한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다음이 축적한 검색·콘텐츠 데이터와 업스테이지의 AI 기술 결합이다. 업스테이지는 우선 콘텍스트 AI 등 다음의 검색 기능을 기반으로 솔라를 결합한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