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분양 3년6개월 최대…밀어내기인가, 시장 회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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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급은 급증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보기보다 지연됐던 사업장이 한꺼번에 풀린 ‘밀어내기’ 성격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시에 연간 분양 계획은 늘어나면서 공급 정상화 초입 신호도 감지된다.

8일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4월 전국 민간 아파트 공급은 2만4315가구로 전월(1만1188가구) 대비 117.3% 증가했다. 2022년 10월 이후 최대 물량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83.3% 늘었다.

연초 흐름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 뚜렷하다. 올해 1월 3854가구, 2월 5342가구에 그쳤던 공급은 3월 1만 가구대를 회복한 뒤 4월 들어 단숨에 2만 가구를 넘어섰다. 분양 일정이 지연되던 흐름이 한 번에 해소된 셈이다.

공급 확대는 지방이 주도했다. 기타 지방 물량은 1만1831가구로 전월 대비 203.7% 급증해 수도권 증가율(106.0%)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 역시 8125가구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충북·강원·울산·전북 등 그간 분양이 사실상 멈췄던 지역에서도 신규 공급이 재개됐다.

이 같은 흐름은 신규 사업 확대라기보다 ‘중단됐던 사업장의 복귀’ 성격이 짙다. 최근 2~3년간 공사비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미분양 부담이 겹치면서 상당수 사업장이 분양 시점을 늦춰왔는데, 금융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더 이상 연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은 분양을 늦출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 상반기 내 공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수요 회복이라기보다 버티던 물량이 시장에 나온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공급 재개는 ‘확대’보다 ‘정상화’에 가깝다는 평가다. 지난달 공급이 없던 지역에서 분양이 다시 시작되며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특정 지역에서 신규 사업이 급증한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

다만 미분양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3만 가구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지방에 집중돼 있다.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수요가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분양 일정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공급 흐름 자체는 개선되는 신호도 나타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약 18만 가구 수준으로, 공급 절벽 우려가 컸던 지난해보다 늘어난 상태다.

또 다른 분양업계 관계자는 “4월 물량 증가는 멈췄던 사업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하반기까지 공급이 이어지는지를 봐야 시장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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