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韓 경제] 반도체 훈풍에 한은도 상향하나…이달 수정 경제전망 주목

  • 국내외 주요 기관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 "물가 상방 압력에 성장 하방 우려도"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 1분기 우리 경제가 시장과 한은의 예상을 깬 성장을 달성한 이후 처음 나오는 전망치인 만큼 주목도가 높다. 특히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한은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어디까지 상향 조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당초 한은이 내다본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9%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로 한은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분기별 성적이 제로 성장에 그치더라도 연간 2%대 성장은 무난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미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정부는 눈높이를 상향한 상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0.6%포인트 높였으며 한국금융연구원도 기존 2.1%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삼성증권(2.7%), 메리츠증권(2.6%), NH투자증권(2.5%), 하나증권(2.4%), 현대차증권(2.3%) 등 국내 증권사들도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주역은 단연 반도체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 달러로 직전 최대치인 2월 231억9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고 자본재 수입도 많이 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가격과 물량 추이를 보면 반도체가 흔들릴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의 시각은 국내 기관보다 더 공격적이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내놓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4% 수준까지 높아졌다. 기관별로는 JP모건이 기존 2.2%에서 3.0%로 가장 낙관적인 수치를 제시했으며 씨티(2.9%)와 골드만삭스(2.5%)도 각각 0.7%포인트, 0.6%포인트 올렸다. 바클레이스는 기존 2.0%에서 2.4%로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11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역시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2.0%를 웃돌 것"이라며 상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과거 한은은 1분기 깜짝 성장에 경제성장률을 높이기도 했다. 한은은 2024년 1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1.30%를 기록해 예상치(0.50%)를 두 배 넘게 웃돌자 5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높여 잡았다. 

다만 물가는 한은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지점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면서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0%, 2월 2.0%, 3월 2.2%, 4월 2.6%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며 성장에는 하방 요인이 생겼다"며 "반도체 수출 흐름과 정부 정책 효과가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에 따라 최종 성장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