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합의 안 하면 호르무즈 장악"…협상 앞두고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종전 합의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을 시작하기 직전 나온 발언으로, 협상 초반부터 군사 압박 수위가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 방송 트레이 잉스트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필요하다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할 수 있다”며 “이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통행료를 징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에서 ‘수호천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협을 지나는 원유의 20%를 통행료 성격으로 미국이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은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을 이유로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지만, 미국은 선박 통항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란의 통제력을 부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자들과 전날 밤 통화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란 측에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가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이 발언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위협에 대한 반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종전 MOU에 따른 60일 협상 기간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없고, 이후에도 원칙적으로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이 해협 안정에 투입한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권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향해 “입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태도를 바로잡지 않으면 그 나라의 나머지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스위스 루체른 인근에서 이란과 후속 고위급 협상에 들어가기 직전 나왔다. 회담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됐으며, 미국 측에서는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