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2위인 호주 교포 이민우(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62만 달러(약 24억원).
이로써 김주형은 지난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이후 이어지던 33개월의 침묵을 깨고 PGA 투어 통산 4승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24세의 나이로 4승을 달성하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이어 역대 4번째로 25세 이전에 PGA 투어 4승 이상을 거둔 비미국계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22년 PGA 투어에 데뷔해 2년 만에 3승을 수확한 김주형은 이후 깊은 부진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출전한 26개 대회에서 9차례나 컷 탈락했고 톱10 진입은 단 한 번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단독 3위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번 대회 정상에 서며 기나긴 슬럼프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날 짙은 안개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김주형은 이날 3라운드 잔여 11개 홀에 이어 4라운드 18개 홀까지 총 29개 홀을 연속으로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주형은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승부처는 후반 홀이었다. 10번 홀(파4)에서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2번 홀(파5)에서 추가 버디를 낚았다. 이어 16번 홀(파4)에서 203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8m 옆에 완벽하게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PGA 투어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뒤 김주형은 "정말 멋지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꽤 오래됐다. 얼마나 무거운지 잊고 있었다"라면서 "늘 그랬듯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그동안의 연습과 노력을 믿었다. 오늘은 정말 뜻깊은 하루"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고 완벽한 부활을 알린 김주형은 기세를 몰아 이번 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함께 출전한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에 올랐다. 올 시즌 9번째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78개 대회 연속 컷 통과 및 37개 대회 연속 톱25 기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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