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폰 시대, 승부처는 배터리…삼성·애플 '용량 경쟁' 재점화

  •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전력 소모 급증…'얼마나 오래 쓰느냐'가 경쟁력

  • 갤럭시 S27·아이폰18, 역대 최대 배터리 검토…실리콘카본 적용도 관심

스마트폰왼쪽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사진서울교통공사
스마트폰(왼쪽)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사진=서울교통공사]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면서 전력 관리의 핵심인 배터리가 새로운 경쟁 축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13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배터리 용량 확대와 전력 효율 개선을 핵심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까지 스마트폰 경쟁이 카메라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성능에 집중됐다면 AI 시대에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시간 통·번역과 생성형 사진 편집, AI 비서, 음성 요약, 문서 작성 등 대부분 기능이 단말기 안에서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프로세서뿐 아니라 메모리와 배터리 사용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능을 많이 탑재할수록 배터리 효율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7 울트라에 5600~5800mAh 배터리를 시험 적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갤럭시 S20 울트라 이후 줄곧 5000mAh 배터리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큰 폭의 변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애플도 배터리 용량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급망에서는 아이폰18 프로 맥스가 미국 모델 기준 5500mAh를 웃도는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A20 프로세서의 전력 효율 개선까지 더해지면 역대 가장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기술 변화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실리콘카본(Si-C) 배터리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스마트폰 두께 변화 없이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6000mAh 이상 배터리를 잇달아 적용 중이다.

삼성과 애플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배터리 전략을 유지해 왔지만 AI 시대에는 접근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제 시장조사업체들도 스마트폰 구매 요인으로 AI 기능과 더불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폰 시대에는 프로세서 성능만 높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전력 효율과 배터리 기술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며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실리콘카본 배터리 도입 여부가 새로운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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